박근혜 대통령의 휴가지 패션이 패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패션디자이너 박윤수씨는 1일 “권위적이지 않아 친화적이며 부드러운 휴가지 패션을 선보였다”면서 기하학적 무늬가 프린트 된 롱스커트는 청량감을 줘 여름 비치웨어로 그만인데 박 대통령이 TPO(시간 장소 경우)에 맞는 옷차림을 했다고 평했다.
박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은 5장. 그중에서도 속살이 살짝 내비치는 시스루 감색 카디건에 흑백 무늬가 있는 롱스커트를 통해 여성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패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입은 롱스커트는 시장에서 2만∼3만원에 쉽게 살 수 있는 일명 ‘냉장고 치마’와 유사한 제품이다. 정확한 가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비싸지 않은 옷인 것은 분명하다. 박 대통령의 휴가지 패션이 소개된 이후 시장에선 비슷한 무늬의 긴치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편하고 친밀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불황으로 팍팍한 서민들의 삶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컨설턴트협회 정연아 회장은 “평소에는 긴 재킷을 입어 여성성을 감춘 채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강조했던 박 대통령이 휴가지에선 여성미를 한껏 살리는 차림을 했다”면서 “특히 머리를 질끈 묶고 편한 롱스커트를 입은 모습이 옆집 아줌마 같은 친밀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평소 목 위까지 올라오는 정장재킷에 비해 박 대통령이 입은 카디건은 목선이 깊게 파인 편이다. 정 회장은 나무굽 샌들도 리조트룩에 딱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패션디자이너 이영주씨는 “리조트룩도 멋지게 입으셨다”면서도 마른 체형이니 감색 카디건보다 파스텔톤 니트였으면 더 좋았겠다고 살짝 아쉬움을 표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