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통일부는 남북 판문점 연락관이 2일 오전 9시 업무 개시 통화와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했으나 우리 측의 개성공단 회담 제의에 북측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제7차 개성공단 남북간 실무회담을 제의하는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전달하고 조속한 회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정부가 회담 제의 때 예고한 중대결단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도 다가오는데 북한의 답변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으며 결정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여러 가지 안을 놓고 내주에 좀 더 검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인 UFG는 오는 19일부터 2주간 진행된다.
정부의 중대 조치가 단계적일지 즉각적일지는 속단할 수 없지만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분위기다. 우선 지난 5월 개성공단 전원 철수 이후 최소한으로 보내던 전기를 완전히 끊는 것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크고 단전이 되면 개성시에 생활용수를 하루 1만5000t씩 공급하는 월고저수지 정배수장의 가동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입주기업 피해를 보전해주고, 북측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 등도 병행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10개사가 총 2723억원 규모로 신청한 경협보험금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지급될 전망이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협보험금 지급과 관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가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5일까지 서면으로 심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교추협 결의에 따라 경협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현재로서는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