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중국산 볼트가 원인” 삼성정밀화학 물탱크 사고 조사

“싸구려 중국산 볼트가 원인” 삼성정밀화학 물탱크 사고 조사

기사승인 2013-08-04 17:14:07
[쿠키 사회]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화학내 폴리실리콘 제조공장(SMP) 물탱크제작과정에서 고성능 볼트 대신 일반 볼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남부경찰서는 “물탱크 제작업체인 다우테크 관계자들이 물탱크 제작에 필요한 고장력 볼트 대신 국산 또는 중국산 일반 볼트를 사용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4일 밝혔다.

사고가 난 대형 물탱크(지름 10.5m, 높이 17m)는 탄소강(Carbon Steel) 소재의 철판 400여개를 지름 12㎜, 길이 27∼40㎜의 고강도 볼트 4만여 개로 조이면서 잇대는 ‘볼티드 탱크(bolted tank) 공법’으로 제작됐다. 1400t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려면 철판을 붙이는 볼트의 성능이 중요하다.

다우테크는 설계 당시 특허를 받은 고성능 볼트를 사용해 탱크를 만들기로 했지만 가격이 싼 일반 볼트와 섞어서 사용했다. 특수볼트는 일반볼트와 개당 약 200~800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체 4만여 개 볼트 중 일반 볼트가 얼마나 쓰였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사고 직후 실시한 자체 원인 조사를 통해 물탱크에 ‘일반 볼트가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제작 당시 부품검사를 생략한 것으로 알렸다. 이어 이번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하도급받아 물탱크를 직접 제작한 업체가 스스로 일반 볼트 사용을 시인한 것이다.

경찰은 이달 중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볼트·철판에 대한 재질과 강도 감식 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수사 결과를 종합해 관련 업체와 책임자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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