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경찰서는 5일 사고와 관련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문제가 된 볼트의 일부가 중국산이고, 이 볼트가 인장력 시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납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물탱크 공사에 사용된 볼트는 약 2만개다. 이 중 일부는 경기도 시흥의 볼트 도·소매업체가 물탱크 제작회사인 다우테크에 납품한 1만5700개의 고장력 볼트 중에서 쓰였다.
나머지 4300개는 다우테크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15만개 볼트 중 일부와 다우테크가 자체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일반 볼트 중 일부였다.
고장력 볼트는 1개당 550원, 일반 볼트는 360원, 중국산 볼트는 260원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약 4000∼5000개가 고장력 볼트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산 볼트와 일반 볼트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비율로 사용됐는지는 현재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SMP와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사고에 대비한 경고 방송이나 안전요원 배치, 위험 표지판 설치 등 적절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삼성엔지니어링과 다우테크 관계자 20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오면 형사 입건 대상자를 가릴 방침이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