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3일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당뇨치료제 카나글리플로진(canagliflozin)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윤건호 내분비내과 교수가 아시아 대표로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9개나라 157개 의료기관에서 제2형 당뇨환자 1천450명을 연구한 결과, 카나글리플로진을 투여한 환자군의 공복 혈당이 52주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기존 당뇨약 글리메피리드를 사용한 대조군에 비해 저혈당, 중증 부작용 등의 발생률은 낮았다.
카나글리플로진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용체-2 억제제 가운데 하나로, 소변을 통해 포도당 배설을 늘려 혈당을 낮추는 새로운 원리의 당뇨약이다.
기존 치료제는 음식을 통해 섭취된 포도당이 간에 저장되는 방식이다. 카나글리플로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신장에서 다량의 포도당을 재흡수해 혈당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포도당의 재흡수를 차단하고 소변으로 배설되게 하는 완전히 다른 기전의 성분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하여 국민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충분하지 않은 제2형으로 나뉘는데, 당뇨 환자의 약 95%는 제2형에 속한다.
윤건호 교수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하고 합병증도 오래 앓아 기대수명이 짧은 아시아 당뇨병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