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긴 장마 끝에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신체에 콤플렉스가 있으면 몸에 붙는 옷이나 노출이 있는 옷을 입기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성들은 가슴 모양에 문제가 있으면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갈 때마다 자신감을 잃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 이상으로 가슴 모양이 변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가슴 모양이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본인의 가슴이 비정상적인 상태는 아닌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가슴이 지나치게 큰 거대유방증은 운동 능력을 저하시키고 근골격계 질환이나 가슴 주변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고 함몰 유두는 유두의 염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본인의 가슴 모양이 비정상적이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
◇근골격계 질환, 피부 질환은 물론 비만 원인이 되는 ‘거대 유방’= 거대유방증은 호르몬 과다분비, 비만, 유전, 임신,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데 우리나라의 환자는 전체 가임 여성의 5% 정도로 추산된다. 큰 가슴의 기준은 개인의 키나 몸무게 등 체격 조건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부피가 400~600cc일 때 약간 비대, 600~1000cc 정도일 때는 중등도의 비대, 1000cc 이상은 심한 비대로 나눈다.
거대 유방을 가진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가리려는 심리가 작용해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고 성격도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또 큰 가슴 때문에 운동 시 불편함을 느끼고 운동 능력이 떨어져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한 체형이 될 수 있는데, 살이 찌면 가슴도 함께 커져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 가슴이 커질수록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서 목과 허리에 무리가 오면서 디스크 등 2차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가슴 밑의 피부가 접히면서 지속적인 마찰이 생기고 통기성이 떨어져 살갗이 헐고 습진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피부가 어둡게 착색이 된다. 몸에 잘 맞지 않는 속옷을 착용해 가슴을 억지로 압박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가슴이 묵직해지고 저리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가슴을 구성하는 세포가 많아 그 세포가 변이될 확률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유방암의 발병 확률도 높아진다. 이렇게 거대유방 때문에 심리적으로 콤플렉스가 심하고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수술로 축소할 수 있다.
◇모유 수유에 불편 주고 염증 유발하는 함몰 유두= 함몰유두란 한쪽 또는 양쪽 유두가 돌출되지 않고 유방 안 쪽으로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함몰유두의 원인은 선천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천적인 원인으로는 유두 아래의 조직과 유선의 발달 저하나 유두를 당기는 섬유밴드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유방의 염증, 유방암, 유방 수술 후에 유두 아래 조직의 반흔 구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선천적인 원인으로 많이 발생한다.
함몰유두는 정도에 따라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함몰된 유두가 손으로 쉽게 당겨지며 당기고 있지 않아도 돌출이 유지되는 상태이다. 2등급은 1등급보다 손으로 당기는 것이 쉽지 않고 당기고 나면 다시 함몰된다. 3등급은 심하게 함몰돼 있으며 손으로 당겨 꺼내기가 쉽지 않고, 꺼낸다 해도 바로 들어가 버리는 상태다.
함몰유두가 있으면 기능상으로는 모유 수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위생상으로는 함몰된 부위로 유선 등 기타 분비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찌꺼기가 남고 이로 인한 유두의 감염을 통해 유두염, 유방염 등이 발생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법은 함몰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1등급처럼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유두를 당긴 상태에서 유두 주위로 봉합을 시행해 교정할 수 있으며 2등급이나 3등급에서는 유두를 당기고 있는 섬유조직을 절단하고 짧은 유선을 충분히 늘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유와 관계없는 환자들은 수술 시 짧은 유선을 섬유조직과 함께 절단해주는데 만약 앞으로 수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유선을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반재상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여성성의 상징인 가슴 모양에 이상이 있으면 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건강상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가슴 모양의 변화로 유방암과 같은 건강 이상 징후를 미리 알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을 있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