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강원도 강릉시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환자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이 질환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강원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최근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를 보인 김모(57)씨가 강릉의 A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일 오후 5시경 숨졌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강릉의 바닷가에서 가자미를 구입해 회로 먹은 뒤 다음날 구토와 복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5~10월 해수온도가 18~20℃ 이상일 때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증의 증상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몸에 들어오는 경로에 따라 상처감염증과 패혈증으로 나타난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빠르게 급증한다. 14일 내과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과 증상은?= 상처 감염증의 경우 해안에서 조개껍질이나 생선 지느러미 등에 의해 생긴 상처 부위에 오염된 해수에 있던 균이 침입했을 때 발생하며 상처 부위에 부종과 홍반이 발생하고 12시간 이내에 급격히 진행돼 대부분의 경우 수포성 괴사가 생긴다.
초기에는 감기 몸살처럼 갑작스런 발열, 오한, 전신쇠약감 등으로 시작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잠복기는 16~24 시간이며 발병 30여 시간 전후에 대부분의 환자의 하지에서 특징적인 부종, 발적, 반상출혈,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패혈증의 경우 만성간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병환자, 면역억제제사용자, 알콜중독자 등 만성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혈중 철이온 농도가 증가돼 체내 균 증식이 활발해 질 수 있으므로 어패류 생식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비브리오균은 다른 균에 비해 산에 약하고 알칼리에 강하기 때문에 위장관질환이나 위산억제제 복용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사망률 50% 달해, 예방법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해변에 나갈 때는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났을 때는 깨끗한 물로 즉시 씻고 소독해야한다. 또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들은 어패류를 59도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조리한 후 섭취해야 한다.
정훈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인한 상처부위의 수포나 괴사 같은 상처 감염증의 경우 항생제 투여 및 상처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패혈증의 경우 사망률이 50%이상으로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들은 어패류를 날로 먹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