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HIV 약제 ‘돌루테그라비어’, 개도국 환자들 접근성 우려

새로운 HIV 약제 ‘돌루테그라비어’, 개도국 환자들 접근성 우려

기사승인 2013-08-16 17:14:01
[쿠키 건강]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새로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돌루테그라비어(dolutegravir)’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근 승인과 관련, 1000만명에 달하는 개발도상국의 항레트로바이러스 환자 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적정 가격으로 해당 제품이 공급돼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돌구테그라비어의 FDA 승인은 환영하지만, 개발도상국에 공급될 시기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새로운 인터그라제 억제제 약품 중 하나인 ‘돌루테그라비어’는 연구 결과, HIV 내성에 강력한 장벽을 갖춰 HIV 바이러스 복제 억제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돌루테그라비어는 다른 약제보다 선진국에서 1차 치료 일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제조업체인 비브헬스케어(ViiV: 화이자, GSK, 시오노기 합작사)가 돌루테그라비어의 적정 가격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아, 개발도상국에서도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될지 불투명하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개발도상국의 돌루테그라비어 접근성 문제에 대한 비브사의 태도는 미온적이라고 지적하고, 비브사가 고려하고 있다고 앞서 밝힌 ‘차등 가격책정(tiered-pricing)’ 전략이 실현되면 제네릭 약제의 사용과 판매는 67개국으로만 제한되고 약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될 경우 수백 만명의 HIV 감염 환자가 살고 있는 중간이나 저소득 국가는 배제된다는 점이다.

마니카 발라세가람 국경없는의사회 의약품접근성강화캠페인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연구결과로 볼 때 개발도상국에서 돌루테그라비어를 사용할 경우 상당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책정 가격이 가장 큰 관심사”라며 “아무리 유망한 신약이라 할지라도 적정한 가격이 책정돼 실제 약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어야만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적정 가격에 약제를 구할 수 있도록 제품을 등록하고 중간이나 저소득 국가에서 제네릭 약품 사용을 허용하는 등 비브사의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돌루테그라비어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해결책의 하나로 ‘의약품 특허 풀과 라이센스 협약 체결’도 고려할 수 있다며, 체결 시 모든 중간 및 저소득 국가들이 포함돼야 하며 제조국과 유효약리성분 공급업체에 대한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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