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속 ‘치킨 맥주’, 피부 건강엔 ‘독(毒)’

열대야 속 ‘치킨 맥주’, 피부 건강엔 ‘독(毒)’

기사승인 2013-08-19 10:59:01

[쿠키 건강] 올여름 서울의 열대야는 20일째, 19년만의 최장 기록으로 더위가 밤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밤새 뒤척이거나 아예 취미생활이나 음주를 즐기면서 밤의 더위를 이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덥다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건강은 물론 ‘피부’도 낭패를 보기 쉽다. 눈밑엔 팬더곰 같은 다크써클이 생기고 피부 수분이 줄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칙칙해지는데, 즉 피부가 빠르게 노화된다. 열대야에 잠 안잤다가 생긴 피부트러블, 어떻게 다스릴까.

◇더운 밤, ‘치맥’ 먹다가는, 피부 트러블 유발

낮더위가 밤에도 거의 식지 않아 아예 시원한 강가나 공원에서 한밤중까지 운동을 하거나 음주를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시원한 맥주에다 치킨 등의 안주를 곁들여 더위를 물리치려고 하는데 어느 새 과음을 하게되면 이 또한 피부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져 잔주름과 기미, 뾰루지의 원인이 된다. 과음을 하면 알콜이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여드름균이 증식하게 된다.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피부에 염증을 악화시켜 여드름과 뾰루지가 생겨난다.

또 과음을 하면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피지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에 과다하게 분비되면 모낭이 막히고 이로 인해 여드름이 더 자주 발생한다. 대체로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 각질층이 두껍다. 각질층이 두꺼우면 모공이 잘 막혀 노폐물이 누적되기 쉬워 여드름과 각종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길 수 있다.

음주시 먹는 안주류도 피부에 영향을 준다. 매운 찌개류나 골뱅이, 낙지 같은 매운 안주는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를 더욱 붉게 하고 음식의 소금기는 신체 내 수분을 정체시켜 눈과 얼굴을 붓게 한다. 때문에 보통 과음한 다음날이면 얼굴과 눈이 퉁퉁 붓고 피부가 건조해져 화장이 잘 안받으며 얼굴에 뾰루지도 난다.

음주 후 뾰루지가 한 두개 올라왔을 경우 냉찜질을 해주고 여드름 전용 연고를 발라준다. 하루 2~3회 정도의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모공의 입구를 열어줘야 한다. 평소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은 연이은 과음을 할 경우 악화되기 쉬운데 연고를 적당히 발라서 넘기려 하지 말고 피부과의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염증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열대야에 잠 잘 자는 법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사람은 저녁식사 후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 있는 커피, 콜라, 홍차, 초콜릿 등이 음식을 피한다. 자기 전에 샤워를 할 때는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좋다. 찬물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생리적 반작용으로 체온을 더 오르게 할 수 있다. 오후에 가볍에 운동을 하면 잠을 이루기 좋다. 단 자기 전 2시간전부터는 격한 운동을 하면 안된다.

저녁에 지나치게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수면시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릴 수 있어 적당히 마신다.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면 냉방병, 저체온증, 여름감기에 걸릴 수 있고 심하면 사망의 원인이 된다. 자기 전 1~2시간 가동 후 끄면 공기를 식힌 상태에서 잘 수 있다.

선풍기도 밀폐된 공간에서 밤새 틀면 위험할 수 있다. 창문이나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얼굴에 직접 바람이 오지 않도록 떨어뜨려 놓고 회전시키도록 하며 취침 후 1~2시간 작동하고 꺼지도록 타이머를 조정해 놓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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