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괴롭히는 ‘피부진균증’ 지속적인 치료가 정답

머리부터 발끝까지 괴롭히는 ‘피부진균증’ 지속적인 치료가 정답

기사승인 2013-08-21 10:41:01

무좀, 발뿐만 아니라 머리, 가슴, 사타구니 등 다른 신체 부위에 생길 수 있어

[쿠키 건강] 하늘에 구멍 난 듯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남은 후유증은 축축한 환경이 낳은 각종 피부질환이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피부진균증의 대표주자인 ‘무좀(백선).’ 흔히 무좀 하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진 발만 연상하기 쉽지만, 진균에 의한 감염은 손발뿐 아니라 머리, 가슴, 사타구니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든 생길 수 있다.

같은 무좀이라 해도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연령, 발생원인, 발현 형태 등이 조금씩 다른데, 특히 무좀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에는 각 부위별 무좀의 차이점을 알고 올바른 치료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균의 가장 흔한 서식지 ‘발’, 높은 습도가 가장 큰 원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발 무좀은
전체 무좀 중 33~40%정도를 차지한다.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발 무좀은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자의 피부 표면 각질 세포가 떨어져 나온 인설(鱗屑)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되며, 가족력으로 인한 전염의 경우도 있다.


무좀의 가장 큰 원인이 습도이기 때문에, 계절적으로는 고온 다습한 여름 장마철에 많이 발병하며 수영장, 사우나, 탈의실 등과 같이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또한 과도한 땀을 흘리는 다한증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발 무좀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발 무좀은 발에서 생긴 뒤 손, 손발톱, 가슴 무좀 등으로 감염 될 수 있기 때문에 발 무좀에 걸리지 않도록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발병 시 치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령별로 무좀 생기는 부위 따로 있다?

무좀은 원래 어른에게 많고 어린이에게 드물지만 머리 백선은 예외다. 성인은 사춘기 이후 항진균효과를 가지는 포화지방산의 분비가 증가하고, 보다 두꺼워진 모발이 진균의 침입을 방어하기 때문에 머리 무좀은 주로 소아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다만 성인 중에서도 폐경기 이후 고령 여성의 경우 머리 무좀이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어깨, 가슴 등 몸통에 생기는 무좀은 20대 젊은 층에 많다.
사타구니 무좀 또한 성인 남성에게 많이 생기며 ,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이 긴 중, 고등학교 남학생에게서도 발견된다. 반면 손발톱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손발톱진균증은
고령에서 유병률이 높고,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손발톱이 느리게 자라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동반질환이 많아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연령에 따라 무좀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다르지만, 요즘 같이 고온 다습한 계절에는 워낙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연령에 관계없이 무좀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중년에는 무좀이 전반적으로 많은데, 2009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50대가 전체의 무좀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발현 형태 달라… 다른 피부질환으로 오인해 병 키우기도

머리에 무좀이 생기면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탈모반의 형태로 나타나며, 염증, 하얀 부스러기, 발진, 고름 등이 보일 수 있다. 성인에게는 잘 생기지 않다 보니 지루피부염, 건선, 모낭염 등 다른 두피질환으로 오진되는 경우도 많다.

손 무좀은 주로 손바닥보다는 손등이나 손가락에 많이 나타나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섣불리 주부습진으로 단정짓고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발라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양손에 골고루 발생하는 주부습진과 다르게 한쪽 손에서만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손이나 발에 생기는 무좀의 경우 오랫동안 방치하면 손톱과 발톱에 원인 균이 침투해 손발톱진균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신속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에 홍반(紅斑)과 몹시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 성병으로 오인해 숨기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물론 성병이나 습진일 수 있지만 무좀 증상도 비슷하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에는 애완동물로 인한 동물친화성 진균 감염에 의한 가슴무좀도 많아, 몸통에 작은 물집이나 붉게 피부가 솟아오르는 구진이 생긴다면 개나 고양이로부터 무좀균이 옮은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광범위한 항진균제로 한 달 이상의 꾸준한 치료 필요

신체 부위에 따라 발생연령, 발현양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모든 무좀 치료의 기본은 항진균제를 바르는 것이다. 무좀은 각질에 기생하는 피부사상균, 효모균, 곰팡이 등 다양한 진균이 피부에 침투해 발생하는 것으로, 다양한 균을 잡을 수 있는 광범위한 항진균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치료 후 일시적으로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보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상된 표피가 정상적으로 재건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리므로 3~4주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무좀 치료제로는 바이엘 헬스케어의 카네스텐 크림이 있다. 카네스텐 크림은 진균을 억제하는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을 주성분으로 하며, 특정 균에만 적용되는 일부 항진균제와 달리 피부사상균, 효모균 등 다양한 종류의 진균을 살균하는 광범위한 항진균 효과를 보인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사용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