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병 ‘머릿니·옴’, 치료법은?

후진국병 ‘머릿니·옴’, 치료법은?

기사승인 2013-08-26 09:07:01
[쿠키 건강] 최근 고령층이 장기 요양하고 있는 시설에서 옴진드기에 의한 피부병이 급증하는 등 후진국형 병인 결핵과 더불어 머릿니까지 다시 기승을 부려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옴진드기와 머릿니는 집단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나타나기 쉬운 피부병으로 쉽게 전염이 가능해 장기요양시설에 모신 부모님이나 기숙사 및 어린이집 생활을 하는 자녀를 뒀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머릿니 증상과 치료= 머릿니는 진드기 상태로 공기 중에 떠돌다가 대체적으로 위생관리가 불량한 경우 발생하게된다. 경제적 차이나 가정환경의 청결함과는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는 아주 흔한 감염증이며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집단적으로 발생된다.

머릿니는 크기가 깨알만하고 빛을 피해 다니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머릿니는 두피의 피부를 물어 피를 빨아먹는데 감염되면 물리거나 머릿니의 배설물에 대한 반응으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가려움증에 대한 반응으로 긁게 되면 피부가 상하고 2차적으로 박테리아나 곰팡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두피의 피부에 발적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지거나 진물이 날 수 있으며 전신적으로 발열이 있을 수도 있다. 감염이 지속되면 접촉에 대한 내성이 생기므로 나중에는 감염자가 별다른 자극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머릿니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기생하는데, 아이가 머리가 가렵다며 자주 긁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면, 머릿니가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다 또래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옮길 수 있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릿니 치료를 위해 흔히 살충제를 사서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에게 심각한 독성 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처방에 따라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성이 적은 머릿니 약을 구입해 머리를 감겨주고,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 머릿니 약은 이만 죽이지 알은 죽이지 못하므로 완벽하게 없애기 위해서는 참빗으로 머리 빗는 일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촘촘한 참빗으로 빗어내리면서 살아있는 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2주 정도 기간을 두고 매일 매일 빗도록 한다.

최근 사용한 옷은 끓는 물에 넣어 세탁하고, 베개와 이불은 햇볕에 널어 말린다. 머릿니는 감염자와의 신체적 접촉이나 감염자가 사용한 빗, 수건, 모자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 전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 머리를 축축하게 나두지 말고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바로 바로 바로 말리는 것도 머릿니의 번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집단생활 중 감염 많은 ‘옴’= 옴은 옴진드기 벌레에 감염된 사람과의 피부접촉 뿐 아니라 침구, 의류 등에 의해 감염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주거환경이 깨끗해졌다 해도 출장이나 여행으로 숙박시설을 많이 이용하는데다 합숙생활, 기숙사,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다보니 이들 사이에서 옴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옴진드기 벌레의 크기는 0.2~0.45mm정도로 암놈이 피부의 각질, 특히 살갗이 연한 팔, 겨드랑이, 손가락 사이, 유방, 사타구니, 음부, 고환 등의 각질 밑에 1~2mm 정도의 가는 굴을 파고 들어가 배설물과 알을 까놓는다. 옴에 감염되면 몹시 가려운데 그것은 배설물에 의해 알레르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옴진드기벌레는 야행성이어서 밤이면 더욱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옴 환자중에는 가려워서 잠을 잘 못자는 사람도 있고 너무 긁어 습진이 되거나 2차 세균감염으로 병을 더 악화시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환자 개인뿐 아니라 집단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 또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데도 잠복기인 4~6주간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여러 사람과 접촉하며 옴진드기 벌레를 전파하고 다닐 우려도 높다.

가족 중에 옴환자가 발생했다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본인이 전신치료를 받는 것은 물로 가족까지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연고를 바르고 수시간 후 씻어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피부에 바르는 약제를 사용하는 동안 침구류 및 내의는 같은 것을 사용한 후 세탁하고 수일간 사용하지 않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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