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 100여만명이 가입된 150여개 시민사회·자영업단체는 관공서와 대기업 구내식당으로 주변 골목상권 음식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구내 식당 폐지를 국회와 정부에 요구하기로 결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해당 기업이나 공공기관 노동조합에 ‘손님을 돌려주세요’라는 호소문을 배포하고 다음달 13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동맹 휴업 등에 나설 예정이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국내 구내식당 시장규모는 올해 기준 약 18조 9000억원이다. 현재 아워홈, 삼성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대기업을 포함한 상위 9개사가 급식 시장의 6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공기업, 대기업들이 구내식당을 설치해 대기업 급식업체에 위탁을 주면서 주변 음식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들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3월 정부가 아워홈, 삼성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 등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의 공공기관 입찰 참여를 제한한 상황에서 구내식당 운영권까지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는 것이다.
급식업체 관계자는 “공정한 입찰을 받아 저렴하면서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해 만족도도 높다”면서 “대기업 구내식당 주변 유명 맛집들은 여전히 성업 중인데 모든 걸 대기업 탓으로 돌리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