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초로의 노신사 김모씨는 몇 개월 전부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이 팬티를 적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냄새까지 나는 통해 바깥 활동도 어려워 꼭 외출을 해야 할 상황에는 남몰래 기저귀를 착용하고 집을 나서야만 한다.
김모씨가 겪고 있는 변실금은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창피함과 수치심 때문에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최병조 교수의 도움말로 변실금에 대해 알아본다.
◇변실금 환자, 조기치료 중요= 변실금이란 방귀나 분변이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새어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문헌에 따라서 인구의 1.4%에서 20%까지 유병률을 보이기도 하고 가정 요양치료를 받는 노인에서는 최대 50%까지도 발생이 보고되는 있다. 노인과 여성에서 더 흔하다.
변실금의 정도와 양상을 판정하는 것은 환자의 증상이 진성실금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치질이나 용종으로 인한 점액실금, 직장염으로 인한 절박실금, 변 매복으로 인한 범람성 실금 등이 진성실금으로 오인될 수 있다. 따라서 변실금 증상이 있을 때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상담해야 한다.
특히 변실금 환자의 경우 수치심과 민망함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일이 많아지고, 삶의 질 저하와 우울증까지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직장의 지각능력 떨어지면 변실금 발생= 정상적인 배변기능은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남은 내용물이 연동운동에 의해 직장 쪽으로 이동되고 직장이 대변에 의해 확장되면 직장-항문 억제 반사에 의해 항문 내괄약근이 이완되고 외괄약근은 수축이 되면서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 복압을 상승시켜 항문외괄약근의 수축을 극복하는 힘이 주어지면 대변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항문의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괄약근의 근육에 손상과 괄약근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이 되거나 직장의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직장의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정상적인 배변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변실금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항문 괄약근의 손상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수술, 항문 외상 또는 산과적 외상 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도 방사선 손상, 일차성 항문 질환, 노화, 신경학적 원인들로 인해 변실금이 올 수 있다.
병원에서는 항문진찰을 통해 회음부에 상처흔적이나 치루 등을 확인하고,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항문압의 정도를 평가해 보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이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단일성 직장궤양, 변매복 등을 확인한다.
진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 할 수 있다. 항문초음파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게 괄약근의 형태를 확인함으로써 내·외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으며 근전도 검사를 통해 괄약근과 치골직장근의 활성도를 평가함으로써 신경손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항문내압직장검사를 통해 항문 내외괄약근의 기능을 객관적, 정량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
◇설사를 일으키는 매운 음식, 커피, 맥주 등 피해야= 설사를 일으키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은 피해야 하며 커피나 맥주, 우유제품과 감귤류과일도 피하는 게 좋다. 그 외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항문근육을 강화시키고 항문직장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괄약근 손상에 의한 변실금인 경우가 적응이 되며 외상에 의한 결손이 가장 좋은 적응이다. 이러한 경우는 손상부위를 제거하고 남은 괄약근을 이어 붙이는 괄약근 성형술을 시행하지만, 괄약근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효과적인 외과적 치료수단이 마땅하지 않다. 반복적인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장루를 시행할 수 있다.
최병조 교수는 “변실금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대변보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하고 대변 회수를 정기적으로 유지하며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 충분한 수분을 섭취 등을 통해 변비나 설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