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성백혈병 치료, 세계표준 치료기준이 되다

한국 만성백혈병 치료, 세계표준 치료기준이 되다

기사승인 2013-08-28 10:20:01

김동욱 교수, 아시아 최초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 패널위원 활동

[쿠키 건강] 한국의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연구자료가 전 세계 CML 환자의 진단 및 치료 표준지침으로 사용되는 쾌거를 거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가 ‘유럽백혈병네트워크(European Leukemia Net, 이하 ELN)’에 패널위원으로 선정돼 ELN 국제표준지침 제정에 참여하면서 한국의 연구자료를 추가한 것이다. 동양인이 패널로 참가한 것도 국내 사례가 표준지침에 포함된 것도 모두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다.

ELN는 유럽과 미국의 백혈병 전문가들이 주축으로 EU 국가의 지원을 받는 전 세계 최대의 백혈병 연구·교육 재단이다. 매해 4회 이상 백혈병 전문가 교육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와 다양한 혈액 질환의 표준 및 치료 지침을 제정하고 발표해 왔다.

ELN 표준지침은 전 세계 70% 이상의 병원과 의료진이 진료와 연구 시 참고한다. 지난 두 번의 표준지침이 암 분야 국제학술지에 500회 이상 인용 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기준이다.

기존 표준지침에는 글리벡과 조혈모세포치료만 언급됐으나 이번 개정으로 새로운 2세대 표적항암제인 타시그나, 스프라이셀의 치료결과가 추가됐다. 또한 기존에 조혈모세포이식이 2차 이상의 치료법으로 인정됐던 것이 이번 개정판에는 3차 이후의 치료법으로 조정됐다. 또 처음 치료 후 3개월부터 치료가 잘 되었는지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평가하도록 하는 지침이 추가돼 초기부터 철저하게 환자의 치료 결과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번 치료지침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표준 표적항암제 글리벡의 반응과 장기적인 치료 성적이 표로 제시돼 있다. 특히 글리벡의 장기효과를 언급하는 항목에 미국, 유럽은 물론 세계 유수의 연구 기관의 연구 결과와 함께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성모병원의 연구자료가 포함됐다.

또 미국에서 최근에 허가된 이클루시그와 보술립, 오마세탁신 등의 항암제와 함께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된 신약인 슈펙트의 치료효과도 언급돼 주목을 받고있다.

김동욱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생존율은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면서 완치법을 찾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 백혈병 치료제의 정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하며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꾸준히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해야 하기 때문에, ELN 국제표준치료지침의 제개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서양인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주요 발병 연령대가 50대인 것에 비해 동양인은 이보다 10~15세가량 빠른 것을 비롯해 질환의 양상의 차이가 있으므로 표준지침에 포함된 이번 한국의 임상 연구 자료가 전 세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50%인 아시아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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