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글로벌 시장 장밋빛 전망, 통할까
[쿠키 건강] 최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새로운 활로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출시 이후 큰 기대를 모았던 램시마의 국내 판매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램시마의 2013년도 1, 2분기 매출이 약 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출시 이후 4분기 램시마 매출은 약 600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대치에는 밑도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셀트리온은 램시마가 오리지널 약에 비해 30% 이상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라는 기대에 따라 높은 매출 실적을 예측했다. 하지만 램시마의 글로벌 매출을 제외한 국내 매출에서는 예상 외로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 3개 블록버스터 제품이 전체시장을 분점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TNF-알파억제제는 7개 약제가 있다. 한국얀센의 ‘레미케이드’, 애브비의 ‘휴미라’, 화이자의 ‘엔브렐’ 등으로 대표되는 TNF-알파억제제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있어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바이오의약품이다. 또 지난해 출시된 얀센의 ‘심퍼니’와 바이오시밀러인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있다.
레미케이드, 엔브렐, 휴미라 등이 주를 이루는 치료제 시장은 2011년 26조4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9조원, 올해 약 3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램시마가 10%의 시장점유율만 차지한다고 가정해도 3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예측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는 부진한 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IMS데이터에 따르면 TNF-알파억제제의 올해 1분와 2분기(상반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레미케이드 매출은 약 193억, 휴미라는 182억, 엔브렐 매출은 약 149억원, 램시마의 매출은 약 7억5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블록버스터 오리지널의약품인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는 각각 램시마 매출의 약 2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아직 시작단계”라며 “이는 의료계에서 오리지널의약품에 좀 더 높은 가치를 두는 점 등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 점도 국내 시장 저조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이 일본, 미국 등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도 매출 저조의 이유로 지목했다. 셀트리온 측은 “한국 시장이 일본, 미국 등에 비해 시장 규모가 굉장히 작다”며 “국내 시장의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약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총 52개국에 램시마 제품 허가를 신청했다. 이 회사의 관절염 치료제 복제약인 ‘램시마’는 관계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