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세종청사 인근서 ‘꽃뱀’ 찾아보기 힘든 이유

[친절한 쿡기자] 세종청사 인근서 ‘꽃뱀’ 찾아보기 힘든 이유

기사승인 2013-08-30 07:02:01

[친절한 쿡기자] 지난해 6개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세종청사로 옮겨온 이후 관가 일각의 우려를 낳았던 ‘꽃뱀 주의보’가 사실상 해제되는 분위기입니다. 세종청사 이전 직후 ‘전국의 꽃뱀들이 세종청사 인근으로 집결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전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특별히 경계를 당부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진 기우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상과 달리 ‘꽃뱀’이 활개를 치지 못한 이유는 새 정부 출범 초기라는 시기와 맞물려 공무원들의 자기 관리가 엄격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가장 먼저 세종청사로 이전하는 등 공직기강 다잡기가 어느 때보다 강해 공무원들이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죠.

공무원뿐만 아니라 ‘꽃뱀’들의 정주 여건 역시 열악하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29일 “청사 인근 대평동이 ‘꽃뱀’의 주 활동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가 보면 알겠지만 대평동에는 꽃뱀들이 품위 유지할 만한 수준의 미용실·네일샵 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관리가 어려운 여건인 만큼 ‘꽃뱀’들이 활동할 여지가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대평동에서 점심 먹고 차 한잔 마시려고 다방에 들어갔다가 화장을 진하게 한 할머니를 보고 기겁했다”며 “청사 주변으로 식사하러 자주 가지만 ‘꽃뱀’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들을 본 적조차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을 놓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올 연말 또 대규모로 공무원들이 내려오는데다 세종시 생활에 익숙해진 공무원들이 다소 느슨해지면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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