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 1973 vs 2013] 8월 30일 北, 일방대화 중단· 南, 남남갈등

[박&박 - 1973 vs 2013] 8월 30일 北, 일방대화 중단· 南, 남남갈등

기사승인 2013-08-30 13:19:01

[박&박 - 1973 vs 2013] 8월 30일



1.

‘남북대화 중단은 민족반역자 지탄’ ‘드러난 검은 본심 경계 긴 안목으로 통일지향’

이날자 경향신문 3면 기사이다.

73년 8월 28일 남북조절위원회 김영주 평양측 공동위원장은 남북대화를 중단한다는 8.28성명을 발표하자 각계 인사들이 이를 규탄하고 염려하는 소리를 담은 것이다. 국회의원 박철 이영근 김윤덕 의원, 김용완 전경련 회장, 김성집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서울대 문리대 4학년생 김수환 군 등이 북한의 무모함을 질타했다.

북한은 당시 중앙정보부가 김대중 납치사건을 주모하고 6.23선언으로 ‘두개의 한국’을 획책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정보부장 이후락과 더 이상 조절위를 진행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달 8일 발생한 김대중 납치를 중앙정보부가 주도했다고 보고 이후락 경질을 요구한 것이다.

이후락 부장은 이에 대해 “위원을 교체해서라도 조절위를 발족시키는 방법 등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2.

“경기동부연합 6~7명 최소 2차례 밀입북 포착”

국민일보 30일자 1면 기사다. 국가정보원(중앙정보부 후신) 등 공안 당국이 통합진보당 내란 혐의 수사의 핵심 대상인 경기동부연합 인사 6~7명이 2011년 이후 최소 2차례 밀입북한 정황을 포착해 공안 당국이 수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요지다.

‘전쟁을 준비하자…선두에 서서 승리의 국면을 만들어가자’

공안당국이 밝힌 이석기 의원 발언이다. ‘무기고탈취’ ‘혁명조직화’ 등 섬뜩한 내용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3.

남북관계는 40년 전보다 퇴보했음을 알 수 있다. 김대중납치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7.4남북공동성명(72년)’에 따라 곧 통일이 될 듯 남북대화를 진척시켰다. 그런데 28일 북의 일방적 통보로 ‘없던 일’이 돼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즈음. 개성공단 문제가 남북의 협력으로 순조롭게 풀리다 대형 악재가 터졌다. 여전히 남북은 ‘원수’다. 40년 전 오늘과 다른 점은 ‘남-남 갈등’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