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치는 진보당 "국정원이 당원 매수해 정당 사찰""

"몸부림치는 진보당 "국정원이 당원 매수해 정당 사찰""

기사승인 2013-09-01 16:46:01

[쿠키 정치]통합진보당이 몸부림치고 있다.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진보당이 이번엔 ‘국가정보원 프락치설’까지 들고 나왔다. 국정원이 돈으로 당원을 매수하고 정당 사찰을 통해 내부정보를 캐 갔다는 주장이다. 국정원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두 차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당원을 거액으로 매수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진보당을 사찰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2012년 2~9월 경기 시흥시 모처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검·경, 기무사와 진보정당 통합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찰했다”고 했다. 또 대선 직전 TF를 없앤 뒤 단독으로 사찰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통합 동향과 국정원법 내 국내 보안정보 업무가 무슨 관련인가. 댓글 조작, 불법 대선 개입도 모자라 프락치공작, 정당 사찰을 한 데 대해 국정원은 해명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야에 국회 정보위 개최를 요구했다.

진보당이 주장하는 국정원을 도운 협조자는 경기 수원에서 상당 기간 활동한 당원 A씨로 지난 5월12일 서울 합정동 한 종교시설에서 열렸던 강연에 참석했고,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A씨의 도박 빚은 하루 1000만원 이상을 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매수 작업이 시작됐고, 가족이 전부 해외로 나가 평생 살 수 있는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런 과정을 확인한 배경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며 국정원에 공을 돌렸다. 현재 A씨는 진보당과 연락을 두절한 상태로 거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모든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진보당은 이번 사태를 국정원이 개혁 논의를 피하기 위한 모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O(Revolutionary Organization·경기동부연합의 지하조직)도 없고 내란음모는 더더욱 절대 없다”며 “왜곡 편집된 녹취록에도 이 의원이 내란음모를 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녹취록 작성경위, 진위 여부조차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진보당은 이번 수사를 국정원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내란음모가 있었는 지를 밝히는 수사의 본질은 물론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몸부림이라는 게 대체적인 정치권 시각이다. 김아진 정건희 기자 ahjin82@kmib.co.kr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김아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