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쌓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공개…김태한 사장 “세계 3대 CMO 목표”

베일 쌓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공개…김태한 사장 “세계 3대 CMO 목표”

기사승인 2013-09-02 11:43:04

[쿠키 건강] “한국의 반도체, 화학 플랜트 산업이 전세계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에 40% 이상인 데 반해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의 점유율은 낮은 편입니다. 정부에서 규제 완화, 투자활성화를 해준다면 삼성 바이오를 포함한 한국 제약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지난 8월 30일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설비 공장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태한 사장은 “R&D 현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화학 플랜트 산업이 세계 점유율 40%를 거뒀던 점을 본받아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낮은 의약품 시장도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바이오에피스로 나뉜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회사다. 자본금은 3300억이 투입됐으며 향후 투자계획이 1.1조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머크사와 글로벌 마케팅을 제휴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2(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투자개발에만 1조원이 투입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 BMS와 생산 제휴 계약을 맺었다. 인력의 10%는 해외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최근 바이오 제약이 고성장하면서 CMO 역할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이 CMO 시설을 갖춘 것도 이러한 높은 시장 점유 가능성을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허가 증가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의 원액 수요 급증도 예상된다. 글로벌 CMO는 지난 2010년 260억불에서 연평균 11%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599억불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투자비를 대폭 낮춘 바이오 생산 시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삼성이 갖춰놓은 플랜트 사업 등의 하드웨어적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식약처에 바이오시밀러 임상승인 국제조화, 의약품 제조시설 투제세액 공제 연장, 바이오 분야 cGMP 전문인력 육성 지원 등을 주문했다. 삼성 측은 “해외허가기관이 준용하는 일부 규정의 국내 미적용에 따른 글로벌 임상진행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임상승인요건의 국제적인 조화를 통해 글로벌 임상진행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갖도록 건의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사장은 “식약처가 오는 2017년까지 세계 7대 바이오 강국이 될 것을 선언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규제 완화 뿐 아니라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제약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승 식약처장은 “그동안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기업이 커 나가는 데 있어 법과 현실이 어느정도 괴리가 돼 있었다”며 “삼성 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우리 CMO 회사들이 단기간 내에 세계에서 1등 가는 기업으로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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