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면 망가지는 운동화 나이키·아디다스는 일회용?

빨면 망가지는 운동화 나이키·아디다스는 일회용?

기사승인 2013-09-02 16:31:01
[쿠키 경제]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 등 값비싼 유명 수입 브랜드 운동화 대부분이 세탁으로 훼손되는 피해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단회용’ 제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운동화 세탁 피해 제보 건수가 112건나 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7월까지 접수된 건수도 74건으로 집계돼 피해 건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접수된 피해 내용을 보면 대부분 집에서 세탁을 하거나 세탁 전문점에 맡긴 뒤 로고 벗겨짐, 이염(염료가 건조 중에 이행해 염색 얼룩이 생기는 현상), 탈색, 변형 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컨슈머리서치 연구팀은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각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 판매 중인 운동화의 세탁법을 문의했다. 문의 결과 수입브랜드 제품 중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나마 물세탁도 운동화 전체를 물에 담그는 것이 아니라 헝겊 등에 물을 적셔 부분적으로 오염이나 얼룩을 제거하는 수준을 권했다.

이처럼 운동화 세탁 관련 피해가 늘어난 데는 최근 출시되는 고급 운동화들이 패션과 디자인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라는 게 컨슈머리서치 설명이다. 물세탁이 불가능한 가죽이나 합성가죽, 스웨이드(가죽의 내면을 샌드페이퍼로 기모해 부드럽게 가공한 가죽) 등의 재질을 널리 사용했다.

최근엔 전문세탁업소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세탁업체와 소비자간 분쟁도 빈발하고 있다.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세탁 정보가 형식적이며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운동화의 세탁 정보는 운동화 자체에 부착돼 있지 않았고 그나마 구입한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도 부족했다.

컨슈머리서치는 소비자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자신이 구입한 제품의 재질을 스스로 파악해 적합한 세탁법을 적용해야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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