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RO강연 때 안철수에 이정희까지 싸잡아 비판…“민심의 왜곡된 아이콘” “정치적 오판”

이석기, RO강연 때 안철수에 이정희까지 싸잡아 비판…“민심의 왜곡된 아이콘” “정치적 오판”

기사승인 2013-09-03 01:11:01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통합진보당 이석기(사진) 의원은 지난 5월 12일 지하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 조직원들에게 국내외 정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이정희 진보당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언론에 공개된 강연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진취적인 혁명세력을 종북으로 표현하는 기회주의인 제1야당 민주당은 기회주의적인 정당”이라며 “민주당이야말로 127석이면 제1야당으로서 정치적인 무게감과 역량감이 엄청날 텐데 최근의 김한길 체제에서 표현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야성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보편적 복지를 빼고 이런 단순한 민주당의 대통합, 야성을 상실한 이런 민주당의 견제활동에 대해서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쓴소리를 했다.

안 의원에 대해서는 “안철수는 민심의 왜곡된 하나의 아이콘”이라며 “그러면 민주당은 아니고 그 대안이 뭐냐. 그게 안철수로 표현되는데 나는 안철수의 문제는 크게 어렵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라며 “가장 실망했던 것은 토론회에 나왔는데 토론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더라”고 전했다. 심지어 “당분간 안철수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대격변기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진보당의 이 대표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오판을 했다”며 비판 대상에 올렸다. 그는 지난 4월 이 대표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반대한 것에 대해 “갑자기 중앙당에서 예고도 없이 미사일을 쏘면 안 된다고 하고 (이정희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거야말로 현 정세를 바라보는 일관된 편향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 당시 긴장국면 대부분은 미국에서 만든 건데 북에서 마치 그 전쟁을 조장해 된 것인양 오도할 수 있는, 정치적 오판을 할 수 있는 원인을 왜 진보당에서 제공하느냐”며 “그것은 민주당에서 하면 되지 우리는 침묵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 음모 RO 조직원에 진보당 의원 2명 더 있다”

공안 당국은 2일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내란음모·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지하혁명조직(RO) 조직원에 이석기 의원뿐 아니라 통합진보당 현역 국회의원 2명이 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안 당국의 수사가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진보당 의원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안 당국은 체포동의요구서에 이 의원 외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A씨, 지역구 국회의원 B씨가 RO 조직원이라고 적시했다. 다만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진보당 현역 의원이 총 6명임을 감안하면 이 중 절반이 RO 회원인 셈이다.

공안 당국은 현역 의원 외에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이 된 이 의원 측 우위영 보좌관 등 6명의 진보당 소속 보좌·비서진이 RO 조직원이라고 명시했다. 공안 당국은 또 체포동의요구서에서 “RO는 진보당에 침투해 정치적 합법 공간을 확보한 후 피의자 이석기를 비롯한 조직원들을 국회에 입성시킴으로써 헌법기구에서 혁명 토대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안 당국은 RO 조직원들이 북한에 밀입국해 대남공작 조직과 접촉하고 ‘고도로 훈련된 북한 정찰조’와 연계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를 통해 수원지법에 신청한 이 의원의 구속영장신청서에서 ‘지하혁명조직 RO의 북한과의 연계규명’을 구속필요 사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과 RO의 핵심 구성원들은 민혁당에서 활동했다”며 “민혁당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활동했던 점에 비춰보면 RO도 북한과 어떤 식으로든 연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김현섭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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