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뇨병 사인의 절반 이상이 혈관질환”이라며 “특히 당뇨 환자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과 등가(等價)”라고
밝혔다.
◇당뇨환자 10명 중 8명 ‘심혈관 질환’= 당뇨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2011년 당뇨병학회 보고에 따르면 실제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남자의 경우 2~3배, 여자의 경우는 3~4배 높다.
특히 제2형 당뇨병과 관상동맥질환은 연관성이 깊다.
조 교수는 “심근경색이 없으나 당뇨병이 있던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데 심근경색이 있던 사람과 같은 정도의 심근경색 발생 확률을 가진다”고 말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증의 경우 제2형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당뇨환자에서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내피세포기능장애가 발생해 혈관 확장, 응고조절장애를 일으킨다.
그렇다면 ‘왜’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 질환이 잘 생길까. 조 교수는 이에 대해 “당뇨병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증폭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등이 있다.
◇혈당 관리는 기본, 혈압도 신경써야=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이 필수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의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가 필수다.
우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당화혈색소 수치를 7.0% 이하로 낮추면 당뇨병의 대혈관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혈당관리만큼 중요한 것이 혈압관리다. 당뇨병에서의 목표 혈압수치는 130/90mmHg이다.
심혈관계 질환을 고려한 치료제 복용도 중요하다. 제2형 당뇨병에 처방되는 치료제는 고혈당 개선에도 불구하고 심혈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다. 과거 세계적인 제약사 GSK의 아반디아 사건으로 인해 미국 FDA 등은 당뇨병 치료제에 대해 신중을 가하게 됐다. 아반디아를 복용한 환자로부터 심각한 사망위험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뒤의 후속조치다. 이에 최근 제약 및 의료계는 당뇨병치료제에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지 여부를 중요한 임상 조건으로 걸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조영민 교수는 “주치의를 통한 전문적인 관리를 기본으로 생활 속에서도 관리가 중요하다”며 “금연, 꾸준한 운동, 나쁜 식습관을 조절 등을 병행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