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변비’, 대장암 초기증상일수도…

흔한 ‘변비’, 대장암 초기증상일수도…

기사승인 2013-09-04 14:47:01

[쿠키 건강]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은 초기 증상으로 변비를 호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변비로 인해 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 변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에 오랫동안 노출돼 대장암을 유발시키는 환경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 총 24개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741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히며 변비를 일상적인 현상쯤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의 인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우용 대한대장학문학회 섭외홍보위원장(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은 “대장암 환자에게서 변비가 흔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변비를 대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며 “특히 대장암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사결과 변비 증상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은 대장암 1기는 17.5%, 대장암 4기는 29.4%로 병기가 높을수록 변비 증상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이 증가했다. 반면 대장암의 주요 증상을 알려진 혈변이나 복통은 병기와 상관없이 불규칙한 패턴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60대 이상 여성 대장암 환자에게서 변비 증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광호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은 “변비가 심한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 조기진단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을 열고 있다. 이번 9월 한 달간 60여 개 병원에서 ‘대장암의 위험 신호 변비,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라는 주제로 전국 무료 건강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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