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씨는 ‘5만원짜리 주유상품권을 20% 할인해 4만원에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구매자들에게 상품권을 보내주지 않고 돈만 챙기는 방식으로 75명에게 10억6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은 ‘대금이 입금되면 한 달 뒤 등기우편으로 상품권을 보내주겠다’는 배씨의 공지를 믿고 2000만원에서 최대 4억원을 입금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소액 구매자의 의뢰를 받은 중간 판매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입금된 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먼저 입금한 이들에게 보내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 왔다. 인터넷에서 2%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사들인 배씨는 손해를 보며 판매를 계속했다. 총 50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거래한 배씨는 40억원어치는 배송했지만 지난 3월부터는 사실상 거래가 어려운 처지였음에도 계속 입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배씨는 “사업 자금을 급히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명절마다 열차표나 상품권을 배씨와 같은 수법으로 판매해 대금을 빼돌리는 범죄가 흔하다”며 “인터넷에 상품권 등을 싸게 판다는 글이 올라오면 사기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