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안양에 사는 대학생 이미경(23·여)씨는 어느 날 갑자기 얼굴에 작은 구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이씨는 트러블의 정체가 편평사마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발생부위에 따라 편평사마귀, 물사마귀, 족저사마귀, 곤지름 등으로 나뉜다. 특히 얼굴에 잘 나타나는 편평사마귀는 외모에 민감한 20~30대 여성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편평사마귀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자연치유 되기도 하지만 부위를 넓혀 퍼지거나 구진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이러한 사마귀를 없애기 위해 손이나 손톱깎이 등을 사용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흉터를 남기고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소아나 유아에게 발생하는 물사마귀는 여름철 사람들이 모이는 수영장과 같은 공간에서 전염돼 2~3개월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가을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근 자녀의 피부에 분홍색이나 흰색을 띈 구진이 생겼다면 사마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마귀 치료에는 냉동요법이나 레이저치료가 있다. 증상 부위에 냉동질소를 주입하거나 레이저로 깎아 사마귀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들 치료는 빠른 시간에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치료 시 통증이 느껴지거나 색소침착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사마귀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력 강화에 중점을 맞춘다.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이러스가 쉽게 몸 내부로 침투하기 어렵고 증상도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여러 외부요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사마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환자의 몸 상태를 살피고 내부기능 회복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한약 처방을 진행한다. 또한 한방외용제를 사용해 증상호전을 돕고 필요한 경우 침이나 뜸과 같은 보조치료도 병행한다.
조석용 보명한의원 원장은 “얼굴에 난 편평사마귀와 물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한방 사마귀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기보다 면역력 강화를 통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어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