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 연휴 동안 장시간의 운전, 폭식, 음주, 흡연, 밤샘이 이어지다 보면 우리 몸은 균형을 잃어 각종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피부과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연휴 후에 찾아올 수 있는 피부트러블에 대해 알아보자.
◇밤샘, 과음, 과식 후에 나타난 뾰루지들= 연휴가 지나고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바로 뾰루지들이다. 뾰루지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개는 여드름의 일종이다. 평소 생활리듬이 깨진데다 밤늦도록 고스톱을 치고 과음과 흡연, 야식까지 하게 되면 피부의 피지 분비에 교란이 일어나 나타나게 된다.
특히 알코올은 그 자체가 체내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여드름균을 증식시키며,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 염증을 악화시켜 뾰루지가 생긴다. 여성보다는 피부각질층이 두꺼운 남성들이 뾰루지가 더 심하고 평소보다 여드름이 악화된다. 뾰루지가 생기고 여드름이 심해졌다면 하루 2~3회 정도의 세안으로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모공의 입구를 열어줘야 한다. 뾰루지 부위에 한번 사용한 녹차 티백을 차갑게 해서 10분 정도 올려놓으면 진정되는 효과가 좀 있다.
과음을 한 다음날은 평소보다 많은 2~3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서 알코올 분해를 돕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연고 치료와 함께 염증을 가라앉히는 레이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입주위에 돋아난 구주위염= 연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유독 인중이나 턱, 입주위에만 발진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구주위염이라 하는데 주로 20~40대의 여성들은 생리전후에 심하다고 호소하고 남성들은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피지가 뾰족 나오기도 하고 농이 잡히거나 각질이 자꾸 일어나고 곪아 화장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구주위염은 한번 생기면 좋아졌다가도 다시 쉽게 재발해 장기화 되는 피부질환으로 처음 났을 때부터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구주위염의 치료는 일단 여드름 치료와 같아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생제를 복용하고 피지제거제와 물약을 바른다.
◇마를 틈 없이 젖은 손, 주부습진 조심= 추석 명절을 쇤 후 손가락 끝이 가렵고 고통이 느껴진다면 ‘주부습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연휴동안 유독 물일이 잦은 주부들에게 잘 나타난다. 피부 표면에는 지방질로 이뤄진 얇은 보호막이 있는데 세제나 비누 성분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해 손이 건조해지고 손가락 끝, 특히 손톱 주변 피부가 얇아지거나 갈라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빨개지면서 갈라진다. 가렵고 아픈데다 손가락 끝에서 차츰 손가락 전체, 손바닥, 손목, 손등으로 번지는데 비누세제나 물일, 고무장갑, 흙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때문에 더욱 악화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주부습진 초기에는 항소염제가 섞인 국소 스테로이드크림이나 연고제를 바르면 증상이 호전되고 심한 경우에는 내복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서 증상을 빨리 가라앉혀야 한다. 증세가 가벼우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손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과 보습제가 혼합된 연고를 발라야 한다. 부신피질호르몬은 피부가 자극을 받을 때 일으키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다. 치료하는 동안에는 되독록 물이나 세제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