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오승환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일본 언론도 13일 나카무라 단장의 일본 귀국 사실을 다루며 “한신이 오승환을 내년 시즌 마무리 최유력 후보로 꼽았다”고 전했다. 조사와 관찰단계에서 영입 준비단계로 급선회한 분위기다.
일본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한국이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메이저리그와도 쟁탈전을 벌일 태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나카무라 단장이 지난 8일 삼성-LG전을 관전할 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함께 있었다. 당시 오승환은 삼성이 4-5로 뒤진 8회 등판해 최고 구속 157㎞의 직구를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일본 언론 스포니치아넥스는 “한신이 새로운 수호신 후보의 역량을 확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나카무라 단장은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한신은 그가 가져온 정보를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 사카이 신야 구단주, 미나미 노부오 사장 등 구단 고위급이 모여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오승환에 대해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한신과 오릭스 등 일본의 4개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신이 오승환을 영입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신은 그동안 한국선수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로 영입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신은 그동안 뒷문을 책임졌던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는 바람에 특급 마무리 영입이 절실하다. 오승환 외에 100마일대 강속구를 던지는 맷 린드스트롬(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오승환은 풀타임 8년차인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다만 해외에 진출할 경우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삼성이 오승환을 풀어줄 경우 복수의 미·일 구단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몸값 얘기도 나돈다. 이대호(2년 총액 7억엔) 이상의 금액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