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빠진 주차장 사망, 충격적 진실” 궁금한이야기Y 사고 재조명 호평

“미궁 빠진 주차장 사망, 충격적 진실” 궁금한이야기Y 사고 재조명 호평

기사승인 2013-09-14 00:31:01

[쿠키 사회] “우와~ 경찰이 초동수사에서 놓친 진실을 방송국 제작진이 차근차근 파헤치네요. 멋집니다. 대단해요. 파이팅!”

13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프로그램 제작진이 아파트단지 차량 사고 사망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치며 뺑소니 의혹을 제기하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 제작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7월 30일 밤 수원의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차량에 치어 숨진 유선애(53)씨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 소개됐다.

평범한 주부였던 유씨는 애초 두개골 함몰 등으로 인해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옷가지에 남은 흔적과 주변 CCTV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유씨는 차량에 치인 뒤 30여m를 끌려가다 차량 바퀴에 깔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용의차량을 수색한 지 4시간 만에 CCTV 등을 통해 유씨를 친 가해 차량을 확인했다. 같은 단지 내 주민인 50대 여성 A씨가 SUV 차량을 몰다 유씨를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세 해결될 것처럼 보인 사건은 그러나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유씨를 친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하면서 한 달 째 미궁에 빠졌다.

A씨와 A씨 남편 B씨는 경찰과 유가족에게 “유씨를 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거나 “사람을 친 줄 알았다면 어떻게 브레이크를 한 번 밟지 않고 30m를 운행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아파트 CCTV에 잡힌 A씨는 또 사고 발생 직후 차량을 주차하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해, 뺑소니를 의심하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A씨측은 사고 발생 한 달여가 지나서야 피해자 유족을 만나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당시 사고 상황을 재연하며 A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검증했다. 실험 결과 A씨가 유씨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차량이 유씨를 깔고 넘을 때 A씨가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이 사람과 비슷한 물체를 넘을 때에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보다 2배 정도 물리적 충격을 느낀다는 점도 확인됐다.

제작진은 또 CCTV를 정밀 분석하며 A씨가 유씨를 처음 칠 때와 깔고 넘을 때 브레이크를 잡는 장면을 포착했다. 브레이크를 잡지 않았다는 B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제작진은 이어 사건 당일 B씨가 A씨 차량을 면밀히 살펴보는 모습이 담긴 또 다른 CCTV를 확인하고 B씨에게 이를 추궁하지만, B씨는 “주차장 길바닥에 핏자국이 나있어 혹시나 해서 나와 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은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밝힌 증거를 경찰에 넘기면서 끝이 난다.

시청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방송을 보니 뺑소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을 대신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한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낸다”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장면과 B씨가 사고차량 앞에서 서성이는 걸 보니 할 말이 없었다”는 식의 글이 쇄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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