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조합, 저가입찰 대응 협의체 구성 대책 마련 나서

[쿠키 건강]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대기업의 공공병원 저가입찰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기기 상생협력 특별대책위원회 산하에 ‘의료용 전동침대 특별대책 소위원회’를 구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의료기기조합은 최근 의료용전동침대 제조 회원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대기업의 저가입찰 피해 대응을 위해 지난 11일 ‘의료용전동침대분야 대기업 저가입찰 대응방안마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의료용전동침대 제조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참석해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의료용전동침대 분야는 총 40여개 중소기업이 187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로 공공병원 입찰을 통해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의료용전동침대 분야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일부 중소기업은 수출을 이제 막 시작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의료용전동침대 제조기업 대표들은 최근 모 대기업의 사업 확장에 따른 피해사례를 공유하면서 대기업의 횡포에 울분을 토했다.

A사 대표는 “최근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된 의료용전동침대 시장에 모 대기업이 저가정책을 펼치면서 기존 중소기업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며 “문제는 해당 대기업이 공공병원은 물론이고 민간병원까지 저가정책을 통해 진출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A사 대표는 특히 앞으로 이런 저가공세를 지속된다면 1~2년 안에 기존 기업들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될 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다른 B사 대표는 “사무용 가구를 오랫동안 만들어 회사가 획기적인 기술이나 성능 개선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단순히 저가정책을 펼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해당 기업은 공공병원 입찰에서 기존 형성된 가격에 3분의 2 정도 가격을 제시하면서 시장자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모든 입찰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사 대표도 “그나마도 중소기업간 경쟁이 치열해 제조회사 기준으로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금 해당 기업이 제시하는 금액은 국내 의료용전동침대 제조회사 어디도 맞출 수 없는 단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또 다른 D사 대표는 “지금 이대로라면 의료용전동침대 제조기업 모두가 도산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도 어려운 중소기업 제조사 근무자들도 모두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기업의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경제 문란 등과 같은 2차 피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회의 참석 기업들은 ‘의료용전동침대 특별대책 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언론과 정부기관에 해당 기업의 부당사례를 알려 나가기로 했다. 또 의료용전동침대 분야에 대기업 시장 진출로 인해서 입을 수 있는 향후 피해정도를 파악해 자료로 제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의료기기조합은 향후 피해가 예상되는 의료기기 품목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통해 중소기업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