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10명 중 4명, 작은 자극에도 분노 폭발”

“국내 성인 10명 중 4명, 작은 자극에도 분노 폭발”

기사승인 2013-10-10 22:51:00

변한의원 2030성인 설문결과… 생활습관-영양 불균형 바로 잡아야 예방 및 완화

[쿠키 생활] 최근 온라인상에서 ‘셀프 감정 관리법’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감정 조절을 못하는 성인이 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변한의원은 최근 2030성인 228명을 대상으로 성인ADHD 자가진단을 통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조사대상 성인 10명 중 4명은 평소 예민한 상태로 감정조절에 문제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성인의 야외활동과 집중력 문제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98명의 응답자가 ‘외부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고 답했고, 심지어 74명의 응답자는 ‘감정기복이 심해 작은 자극에도 분노가 폭발한다’고 답했다. 이는 평소 예민한 상태로 인해 감정조절 문제를 느끼는 것으로 변한의원측은 분석했다.

변기원 변한의원 원장은 “평소 주위 반응에 쉽게 예민해지고 감정조절에 문제가 있다면 자율신경실조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자율신경은 내분비기계와 함께 신체의 적절한 내부환경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눠지며 교감신경은 신체의 전반적인 부분에 관여하고 부교감신경은 에너지를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자율신경실조란 몸 안에서 자율적으로 조절돼야 하는 신경이 그 조절능력을 상실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기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호흡을 하게 하는 폐의 기능, 소화·흡수를 담당하는 위장 작용, 심장의 기능, 대장의 연동운동, 내분비계, 면역 기능 등 자율신경이 조절하는 기능은 다양하다.

이러한 자율신경의 실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심리적·물리적·화학적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과로, 불균형적인 식사 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뇌의 비정상적인 자극이 원인이 된다. 이런 비정상적인 자극은 뇌의 좌뇌 또는 우뇌만을 자극해 뇌의 불균형 상태로 만들게 된다. 균형이 깨진 뇌는 자율신경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흥분이 돼 불면, 불안, 초조, 열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직장에서 감정조절능력상실이나 잦은 실수로 이어지게
된다.

변기원 원장은 “스트레스가 많고 영양적으로 불균형이 심한 현대인들은 자율신경이 쉽게 실조될 수 있다. 이는 자칫 방치했을 경우 성인ADHD, 공황장애,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에 비해 야외활동 시간이 적은 생활습관은 좌뇌와 우뇌의 균형을 깨뜨려 자율신경실조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 출, 퇴근 시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30분씩 꾸준하게 산책, 조깅, 자전거타기, 배드민턴 등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예민한 성격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변 원장은 “주위 자극에 쉽게 예민해지거나 약한 자극에도 쉽게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은 성인ADHD의 전초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전문기관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고 영양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것으로 완화 및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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