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신 장례식장 두고 부의금만 챙긴 패륜 3남매

엄마 시신 장례식장 두고 부의금만 챙긴 패륜 3남매

기사승인 2013-10-11 13:22:01
[쿠키 사회]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발인을 하지 않은 채 부의금만 챙겨 종적을 감춘 자녀에 대해 병원 측이 경찰에 고소했다.

11일 대전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지병으로 숨진 유모(68·여)씨 장례가 대전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러졌다. 유족으로는 두 아들과 딸이 있었다.

장례식 내내 빈소를 지켰던 유족은 발인날인 7일 오전 발인을 앞두고 자취를 감춰 버렸다. 병원에 내야 할 2개월15일 동안의 입원비 1000여만원, 장례비 300만원 등 1000만원을 결제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가지고 있던 연락처로 유족을 수소문했으나 이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느낀 병원 측은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고서 사기 혐의로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이복 형제 사이로 이날 딸이 부의금을 갖고 가는 바람에 나머지 아들들도 장례비가 없어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에 대해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출석을) 미루는 상태”라며 “조만간 기소중지(지명수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씨 시신은 5개월 넘게 병원 안치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치비용을 포함해 유씨 자녀가 병원에 내야 할 비용은 1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녀의 행태에 대해 지역 의료계는 분노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어떻게 5개월 넘게 어머니를 차가운 안치실에 놓아둘 수 있느냐”며 “속사정이야 어찌 됐든 천륜을 저버린 이런 상황은 분명히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경찰은 유씨 세 자녀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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