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리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15일 밤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들은 킥오프에 앞서 진행된 선수 소개에서 장내 아나운서가 기성용을 호명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영상 11도의 추위를 뚫고 2만6000개의 좌석을 모두 채운 관중들이 기성용에게 보낸 인사였다.
기성용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막말 파문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으나 6만5000여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야유는 경기가 진행되면서 박수와 뒤섞였지만 기성용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뒤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기성용의 합류로 더 강해진 우리 대표팀의 중원에 축구팬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비록 0대 2로 졌지만 기성용은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 등 브라질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며 축구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천안종합운동장의 관중들은 이날 전광판에서 기성용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그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야유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기성용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움직여 관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