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인상적인 오프닝 영상과 곡으로 패러디 열풍을 몰고 온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의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가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비밀 트위터 계정에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고 전범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남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격의 거인 작가 우익논란 확인사살(비공식 트위터 계정)’이란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사야마의 비밀 계정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이 올라 있다.
네티즌들이 이 계정을 이시야마의 비밀 계정으로 보는 이유는 이시야마의 블로그에 올라온 그림이나 글들이 해당 트위터 계정에 먼저 올라온 경우가 잦은데다가 이시야마가 라이센스를 허가한 진격의 거인 게임에 대해 팬들이 혹평을 달자 팬들을 모욕하는 내용이 다수 올라왔기 때문이다.
최근 이시야마는 이 계정을 통해 “한국이 생기기 40년 전부터 있던 (일본의) 군대인데 나치랑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는 건 난폭한 생각인 것 같다”라고 논란의 여지가 큰 발언을 트윗 했다.
그는 또 “일본에 통치당한 덕분에 인구와 수명도 2배로 늘어난 조선인들인데 민족정화를 당한 유대인과 비슷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식의 분류가 오해와 차별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독립 후에 생겼으며 100년도 안된 나라’라는 일본 극우세력들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이시야마가 우익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한 네티즌은 “이사야마 하지메가 일본의 전범을 존경하고 그 인물을 모델로 한 캐릭터를 만화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하지메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본 군인 야키야마 요시호루를 존경하고 있으며 그를 모델로 ‘픽시스’라는 인물을 진격의 거인에 삽입했다. 야키야마 요시호루는 일본 제국 육군대장을 맡았던 인물로 1894년 청일전쟁과 1904년 러일전쟁에 참전했고 일본군 조선주차군 사령관을 지냈다.
당시 이시야마는 트위터를 통해 “저 따위가 이 분을 모델로 하는 것은 우습고 황공한 일”이라며 “러일전쟁의 일화도 대단하지만 원수의 자리를 박차고 시골 초등학교 교장을 맡아 평생 검소하게 지낸 일을 존경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시야마 작가에 대한 우익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을 즐겨본 마니아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진격의 거인 좋아서 노래까지 다운 받았는데 돈 아깝다”, “재밌게 봤는데 정이 확 떨어졌다”, “여태까지 이런 인식을 가진 작가가 그린 애니매이션을 좋아하고 있었다니” 등의 자조적인 댓글을 남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