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건조한 날씨 ‘결막염 주의보’

가을철 건조한 날씨 ‘결막염 주의보’

기사승인 2013-10-22 15:44:01

[쿠키 건강] 여름철보다 가을철에 결막염 환자가 더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꽃가루보다 먼지가 뒤섞긴 건조한 대기가 결막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3년간 결막염 환자 수를 월별로 분류한 결과, 10월 환자 수가 평균 33만 명으로 가장 높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개 측정소 가운데 6곳에서 결막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먼지로 인한 각종 질병 발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급격하게 벌어진 일교차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 알레르기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부터 어떻게 하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지 실천 방법까지 알아본다.

◇ 눈곱 자주 끼고 가려움증, 눈물 빈번히 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 의심해야

가을로 접어들면서 부쩍 눈곱과 눈물이 자주 생긴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조직인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특정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결막에 접촉해 과민 반응을 유발하여 발생한다.

알레르기 유발 원인으로는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화장품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눈이나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증상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결막과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평상시 생기는 노란 눈곱보다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나타난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재채기, 코 막힘, 두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대부분 급성 증상으로 치료를 받으면 금방 호전되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 실내에서 예방하려면 일주일에 한번 침구류 소독하고 환기 자주해야

미국 환경청이 실시한 '인간의 대기오염물질 노출 연구'에 따르면 실내 공기가 실외보다 2~7배 더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 또한 의외로 집 내부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와 미세먼지.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침구류 위생 관리가 필수다. 진드기가 침구나 카펫, 커튼 속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햇볕이 좋은 날에 틈틈이 일광 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실내 공기 순환을 위해 자주 환기를 하도록 한다. 또한 애완동물의 털, 비듬 등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되도록이면 집안에 애완동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고, 접촉 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간지러움을 줄이기 위해 차가운 물수건을 눈꺼풀에 대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심한 경우에는 전문안과병원에서 검진받고 적합한 약을 처방받는 게 좋다”며 “의사의 처방 없이 집에 있는 안약을 넣거나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안약을 장기간 점안할 경우 각막염, 녹내장, 백내장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외출 시 안경 착용, 바람부는 날은 모자, 마스트도 함께 쓰는 게 좋아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날리는 외부 환경 또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에는 주요 알레르기원인인 꽃가루가 날려 눈에 들어갈 수 있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은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자주 닦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손을 닦는 습관을 들이고, 심한 가려움, 충혈, 눈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으로 만지지 않고,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결막염을 앓고 있다면 술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동안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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