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은퇴한다.
이영표의 소속팀인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표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오전 9시(현지시간 27일 오후 5시)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최종전은 이영표의 은퇴경기다.
이영표는 1999년 12월 FC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같은 해 코리아컵에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영표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핵심 수비수로 성장했고 아시아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03년에는 히딩크 감독의 제안으로 박지성(32)과 함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이후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2005~2008년)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2008~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2009~2011년) 등 유럽과 중동 무대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2006년 독일월드컵의 원정 첫 승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원정 첫 16강 진출 등 한국축구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장식했다.
이영표는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28년간 선수로 살았다.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어린 시절 기대한 것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밴쿠버 구단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이영표의 사진을 걸고 ‘전설’이라는 호칭을 붙여 그를 예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