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미디어데이] 과거는 지우고 허점을 파고 들어라…삼성-두산 ‘설전’

[KS 미디어데이] 과거는 지우고 허점을 파고 들어라…삼성-두산 ‘설전’

기사승인 2013-10-23 16:44:00

[쿠키 스포츠] “상대의 허점을 뚫어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같은 단기전은 자그마한 실책이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은 살리되 약점을 최대한 감춰야 승산이 있다. 반면 상대팀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야 승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23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두산은 불펜의 허약함이, 삼성은 김상수가 빠진 유격수 수비가 일단 허점으로 지적됐다.

먼저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에 대한 질문에 두산 김진욱 감독은 “약하다고 평가받은 선수들이 결국 잘해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게 아닌가”라며 “4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온 것은 결국 불펜이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감독은 “마무리 홍상삼이 정규리그에서 삼성에게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면서 “이후 안 좋았던 기억을 지워버리고 포스트시즌에는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의 최형우는 “두산의 선발진을 빨리 끌어내리면 더 쉬운 불펜이 나와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두산의 아킬레스건을 계속 건드렸다.

반면 삼성은 부상중인 유격수 김상수와 2루수 조동찬 대신 정병곤과 김태완을 주전으로 기용, 일단 두산의 표적이 되고 있다.

두산 홍성흔은 “김상수 빠진게 큰 변수가 될 듯하다”며 “그쪽(유격수)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전들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3주 휴식기 동안 훈련을 많이 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병곤은 정말 기대된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상대의 강점에 대한 대비책도 주목을 끌었다. 두산의 기동력과 삼성의 이승엽 봉쇄책이 화제로 떠올랐다. 두산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 차원에서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을 살려 많이 뛰겠다. (발이 느린) 홍성흔도 뛴다”고 겁을 줬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두산에 빠른 선수가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도루 저지는 포수만 하는 것이 아니고 투수도 주자견제라든가 퀵모션을 빠르게 가져가는 방법으로 저지하는 방법이 많다. 거기에 대해 이미 대비책을 마련해놨다”며 자신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3, 4번을 치던 이승엽을 6번타순으로 끌어내린 것에 대해 류 감독은 “6번이지만 우리에겐 폭탄타순이다. 이승엽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이번 시리즈가 오래가고 안가고의 갈림길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의 홍성흔은 “승엽이가 두렵다. 그동안 우승도 많이 해봤으니 이번에는 양보해 줄 것”이라고 웃음으로 화답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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