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장애 1급인 최씨는 지난 21일 다른 장애인 대원 2명과 함께 부산에서 출정식을 열고 전동휠체어에 몸을 실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매일 7시간씩 이동한 거리는 총 500여㎞. 8일간 계속된 강행군에 감기몸살마저 겹쳐 몸은 녹초가 됐지만 최씨는 조종대를 놓지 않고 앞장서서 한반도를 거슬러 올랐다. 뇌병변장애 2급인 나머지 대원들은 뒤에서 묵묵히 최씨를 따랐다.
이날 국토종단 성공한 최씨는 “힘들었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장애인 편의증진법을 다루기로 했다는 소식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휠체어 최장거리횡단 세계 기네스기록보유자인 최씨가 전동휠체어로 국토 종단에 나선 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장애인 편의증진법 개정 추진연대 이경자 간사는 “전동휠체어가 장애인의 보편적 이동수단이 됐지만 법에서 정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기존 수동 휠체어를 기준으로 한 16년 전 그대로”라며 “이 밖에도 비현실적인 법 조항들을 모조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추진연대는 다음 달 말 정부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과 함께 토론회를 여는 등 장애인 편의증진법 개정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