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회적경제 도시 및 기업, 서울로 온다

전 세계 사회적경제 도시 및 기업, 서울로 온다

기사승인 2013-10-31 16:17:00
[쿠키 사회] “저 같은 젊은 사람들이 패스트 패션에 휘말리지 말고 인류애와 환경에 대한 자각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헤르미온느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엠마 왓슨(23)이 ‘윤리적 패션’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왓슨은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의 공정무역 인증 면화 등 100% 유기농 소재로 수제품 의류를 제작하는 브랜드 ‘피플트리’와 협업하고 이 옷이 자신의 또래 세대에게 잘 팔릴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고문’을 맡기도 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다 많은 이웃에게 향하도록 하는 도시 및 기업들의 모임이 11월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2013 국제 사회적경제 포럼’을 오는 11월 6∼7일 신청사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사회적경제를 통한 도시혁신’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서울, 볼로냐(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이탈리아), 퀘벡(캐나다), 교토(일본), 요코하마(일본), 퀘존(필리핀), 방콕(태국) 등 8개 도시가 공동 주최한다. 또 이탈리아 협동조합연합체 레가코프, 프랑스 사회적기업그룹 SOS 등 30여개 해외 사회적경제기관과 100여개 국내 사회적경제기관이 참여한다.

기조연설은 마거릿 멘델 캐나다 칼 폴라니 정치사회연구소장과 낸시 님탄 상티에 대표가 맡는다. 이들은 몬트리올 외곽의 쓰레기 매립지였던 라토우지역 주민들이 메탄가스 전력생산 회사를 세우고, ‘태양의 서커스’를 지역에 유치해 공연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 일 등 캐나다 퀘벡의 혁신적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멘델 소장은 서비스를 비롯해 천연자원, 미디어, 통신,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경제 기업을 소개하고 이러한 움직임은 공동체 기반의 농업 움직임이 발전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님탄 대표는 1995년 5월 캐나다 퀘벡주에서 ‘빵과 장미의 행진’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퀘벡주 여성단체들은 최저임금 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주여성노동자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행사에서는 ‘동물과 지역’, ‘윤리적 패션’, ‘햇빛 발전’, ‘도시농업’, ‘주거재생’, 등 19개 주제별 세션도 진행된다. 일례로 동물과 지역 세션에서는 일본 민간 비영리단체(NPO) ‘네코다스케’의 쿠도 쿠미코 대표가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집 주변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다가 고양이와의 공생 모델을 만든 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번 포럼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파리, 볼로냐 등을 방문하면서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한 도시 간 연대 포럼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부와 민간 대표들은 사회적경제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전 세계 차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 방안을 ‘서울연대선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연대선언의 협의사항을 실행할 국제 사회적경제 민·관 협력체 구성도 추진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사회적경제 협의체 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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