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T 후원하는 기업 ‘유젠’
[쿠키 생활] 올바른 아웃도어 문화를 계도하기 위해 LNT 지침(Leave No Trace)을 홍보하는 기업이 있다. 미국 환경보호 및 교육 단체인 LNT 공식 후원 파트너이자 아웃도어 브랜드 ‘제로그램’을 전개하는 주식회사 유젠이다. 미국의 산림청과 아웃도어 리더십 학교에서 지정해 전 세계로 확산된 LNT 지침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아웃도어 활동 수칙을 말한다.
이상훈 대표는 “IT 기업이지만 2011년 아웃도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오토캠핑 인구가 급증하고 있었는데 그에 걸맞은 문화나 사회적 고민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캠핑이 자연과의 교감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레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야 말로 제조사가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친환경 행동이라고 판단해 백패킹 브랜드 제로그램을 론칭했다. 보다 가볍고, 한정된 지구자원을 덜 쓰는 쪽으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벼운 티타늄 식기는 일단 원료가 적게 들고, 중량이 적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해 운반할 때 자동차의 화석 연료 소모가 적다. 백패킹에서도 다른 식기에 비해 가벼워 백패커가 소모하는 에너지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보충해야할 식량 역시 절약된다는 것이다. 제로그램에서 알파미(쪄서 말린 쌀)를 출시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쌀 대비 20%가량 무게가 절감되며 물도 적게 쓰이고 연료 소모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용자가 환경을 보호해야 아웃도어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LNT를 후원하면서 국내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흔적남기지 않기’로 풀이할 수 있는 LNT 수칙은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하기, 지정된 구역에서 탐방하고 야영하기, 쓰레기를 확실하게 처리하기, 있는 것을 그대로 보존하기, 모닥불 최소화하기, 야생 동물을 존중하기, 다른 방문자들을 고려하기 총 7가지로 이뤄져 있다.
이 대표는 떠나기 전 어디를 얼마나 걸을지, 어디서 야영을 할지, 식량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만 잘해도 다른 수칙을 지키기 쉽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식량계획을 세워서 먹을 만큼만 정확히 계산해 지퍼백 등에 재포장해서 준비한다면 쓰레기가 생길 일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백패커는 쓰레기와 친숙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기가 집에서 가져온 짐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백패킹 내내 함께 하다가 집까지 가져와야 한다”며 “백패킹 대상지에 쓰레기통이 있어도 해당 지역에 쓰레기만 남기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진정한 흔적 남기지 않기”라고 덧붙였다.
“3년이 채 안됐지만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LNT 지침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