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폭행 혐의 및 거짓말로 축구팬들을 크게 실망시킨 이천수(32)가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천수는 31일 인천유나이티드 FC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과 인천 시민 여러분들과 서포터즈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 무엇보다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을 비롯한 감독님, 코칭 스텝 선생님들, 동거동락(동고동락)한 모든 동료 선수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자신의 심경도 짧게 밝혔다. 그는 “본인 스스로도 그 날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후회스러웠다”며 “진심으로 각성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징계를 받는 시간 동안 맡은바 본분을 지키며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썼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하며 끝을 맺었다.
이천수는 지난달 14일 새벽 인천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16일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천수와 피해자 측은 주장이 엇갈려 진실공방이 오갔다. 이천수는 당초 “폭행을 하지 않았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으나 이틀 뒤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또 그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 어떻게 폭행을 하겠는가”라고 언급했으나 경찰이 입수한 CCTV에서 아내가 사건 이후 현장에 나타난 것이 드러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일로 인천구단 측은 25일 이천수에게 2013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 명령 100시간(1주일 4시간씩 6개월), 사과문 게시 등 구단 최고 중징계를 내렸다.
이천수의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들은 “폭행혐의보다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용서하기 힘들다” “양치기 소년 이천수 됐네” “아내를 언급한 부분에서 믿었건만…” “동거동락? 웃기고 싶은거지?” “이천수를 안고가는 대단한 인천 구단”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