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속 환경미화원, 경로당 운영비 든 가방 주인 찾아줘

서울 중구 소속 환경미화원, 경로당 운영비 든 가방 주인 찾아줘

기사승인 2013-11-04 16:44:00
[쿠키 사회] 서울 중구 소속 환경미화원이 경로당 운영비 등 1000만원 이상이 들어있는 가방을 주인에게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중구에 따르면 청소행정과 최현주(53·사진)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가로청소를 하다가 가로수 옆에 놓인 가방을 발견했다. 최씨는 가방 속에서 주인이 광희문경로당의 이양순 회장임을 확인한 뒤 곧바로 구청 사회복지과 등에 연락해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당일 경로당 단합대회를 위해 회원 47명과 충남 강경으로 내려가던 이 회장은 최씨와 통화가 연결되자 깜짝 놀랐다. 가방을 잃어버린 것을 그 때서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방에는 경로당 운영비 500여만원이 든 직불카드와 1000여만원 한도의 개인 신용카드 등이 들어있었다.

잃어버렸다면 노인들이 겨울철 연료비가 없어 추위에 떨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경로당 회원들한테 죄를 지을 뻔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방은 이튿날 오전 이 회장에게 전달됐다.

최씨는 신당2동 성곽길과 장충동 태극당∼퇴계로 간 가로환경 청소를 맡고 있다. 그는 “아들 형제에게 부끄럼 없는 아빠로 살아왔다”면서 “다른 사람들도 가방을 발견했으면 주인한테 돌려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최씨에게 조만간 표창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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