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등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관리 부실…어린이타이레놀 회수 늦어

CU 등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관리 부실…어린이타이레놀 회수 늦어

기사승인 2013-11-06 17:24:00

[쿠키 건강] 지난 5월부터 판매중지 돼야 할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이 시중에 판매되는 등 편의점의 의약품 관리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연대 생활안전네트워크가 공개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점 현황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 서울지역 17개구에서 51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부터 판매중지 돼야 할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의 경우 조사시점인 7월말까지 판매하고 있던 곳이 125곳(25.7%)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별로 살펴보면 어린이타이레놀이 판매중지가 됐으나 CU에서는 실제 52곳 판매점 중 31.9%에서 회수조치가 이행되지 않았다. GS25와 세븐일레븐의 경우 각각 27.5%, 20.6%에서 회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타이레놀 현탁액을 판매하고 있던 125개 판매점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량 회수된 상태였다. 회수조치 명령 5개월이 지난 시점에 가서야 실질적인 회수조치가 이뤄졌다.

편의점별로 불량 의약품 발생 시 처리기록을 작성해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 352곳 (72.3%)에서는 전체 중
135곳 (27.7%)에서 모르거나 하고 있지 않았다. 의약품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에 환불을 해 주고 있는지에 대해 환불처리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447곳 (91.8%)이었으며, 환불하지 않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40곳 (8.2%)였다. 안전상비의약품을 다른 상품과 구분하지 않는 편의점도 40곳이나 됐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 부패한 의약품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유통기한 내 대부분 판매해 경험이 없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본사에 반품처리 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다음이었다. 인근 약국에 갖다 주고 폐기한다고 응답한 경우도 11곳(2.3%)이었다.

편의점별로 상비의약품 가격차이도 컸다. 최저가격과 최고가격간의 차이를 보면 최소 200원에서 3700원까지 가격차이가 나타났다. 보통 판매점별로 의약품 당 200원에서 1000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었다.

한편 의약품 판매점에서 각 의약품별로 판매하고 있는 판매점 수와 조사대상 판매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타이레놀 160㎎의 경우 판매하고 있는 곳이 8곳 (1.6%)에 머물고 있다. 훼스탈 골드정의 경우에도 272곳(55.9%)에서 판매하고 있어 다른 제품에 비해 판매점이 적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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