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두대 굴리던 아저씨의 정체… 이삿집만 털어온 도둑

외제차 두대 굴리던 아저씨의 정체… 이삿집만 털어온 도둑

기사승인 2013-11-08 09:38:00
[쿠키 사회] 가스검침원으로 위장해 이삿집을 골라 털어 온 50대가 쇠고랑을 찼다. 10여년 넘게 상습 절도로 번 돈으로 절도범은 45평 아파트에 살고 외제승용차를 2대나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김모(54)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5일 서울 구산동 한 아파트에 가스검침원이라고 속여 들어가 가스점검을 하는 척하다가 현금 12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다. 그는 온수가 나오는지 점검하겠다며 주인에게 화장실에 들어가 물을 틀어달라고 한 뒤 이삿짐 위에 놓인 가방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02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이사 차량을 발견하면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이삿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52회에 걸쳐 1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중고 오토바이를 구입, 번호판을 떼고 운행하다 1년 주기로 교체해왔고 헬멧 2개와 점퍼 등을 싣고 다니다 범행 후 바꿔 착용하면서 경찰 추적을 피했다.

김씨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45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외제승용차 2대를 보유하는 등 부유한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집에서 200여점의 물품을 압수했다.

피해자 중에는 전세금이나 집 계약 잔금을 도난당한 이도 여럿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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