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의원’ 김진태 막말 국제 논란 비화…“이런 폭언이야말로 나라망신” 비난

‘일베 의원’ 김진태 막말 국제 논란 비화…“이런 폭언이야말로 나라망신” 비난

기사승인 2013-11-10 09:54:00

[쿠키 정치] 파리 시위대를 겨냥해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는 김진태(49)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이 국제적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의 이런 발언이야말로 나라망신”이라며 한숨쉬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웹모바일 미디어 토픽스(Topix)는 최근 김 의원의 막말 논란을 담은 국내 언론의 영문기사를 ‘토픽스 프랑스’에 그대로 올렸다.

토픽스는 미국에 본부를 둔 매체로 미국 내 뉴스는 물론 국제적인 이슈를 웹과 모바일에 소개한다. 하루에 무려 7만4000개 이상의 뉴스 속보와 수십만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미국 내 최대 웹커뮤니티 사이트로, 한달에 무려 2억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채증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 아닐걸요”라고 적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순방 첫 방문국인 프랑스를 방문했던 지난 2~3일 프랑스 거주 한인과 유학생 등 재불 한인 수십여명은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박근혜는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에도 “여기에서도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통진당 파리지부 수십명이 모여서 했다네요(극소수의 산발적 시위라 실제로 보진 못했습니다)”라며 “과연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알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재불한인들은 ‘민주주의 파괴를 규탄하는 재불한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 집회가 통진당 파리지부의 집회라고 단언한 김진태 의원의 말은 전혀 허위이며 통진당은 물론, 그 어떤 정당도, 단체도 우리와 무관하다”며 “아무 근거도 없이, 유언비어를 살포하고 다니는 언행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태도”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어 “김진태 의원이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고 한 조폭식 언어는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발언이며, 국격의 실추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임을 깨닫길 바란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 도중 극단적 보수 편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접속해 빈축을 샀다.

일베는 여성과 인종, 지역에 대한 차별은 물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비하로 수도 없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곳이다.

당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로 “국회에도 베충이(일베 이용자를 비하하는 단어)? 딱 걸렸네요. 한심한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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