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인지도 낮은 C형간염…제때 치료하면 완치율 80%”

대한간학회 “인지도 낮은 C형간염…제때 치료하면 완치율 80%”

기사승인 2013-11-22 11:49:00
[쿠키 건강] 간경변증과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C형간염. 완치율 높은 질환임에도 예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우리나라 40대 가장(家長)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2013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될 것을 촉구했다.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2004년 제정된 이후 약 10년 간 축적된 많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치료 약제에 대한 설명이 돋보인다. 대한간학회는 환자가 “C형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완치율이 80%에 이르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거나 간암이 생기는 위험률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C형간염의 표준치료는 주 1회 피하주사하는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경구용 리바비린 병합요법으로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약 6~12개월을 치료하며 완치율은 60-80% 이다.

대한간학회는 “아직 치료에 따르는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치료여부는 간질환의 중증도, 치료성공 확률, 심각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 동반 질환유무, 환자의 치료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환자에 개별화된 치료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존의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리바비린에 새로운 항바이러스제인 Boceprevir나 Telaprevir를 포함한 3제병합요법이 표준치료로서 사용되고 있으며 약제 추가로 치료 완치율이 20-30%정도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매우 다양한 C형간염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약제에 새로이 추가하거나, 부작용이 많은 페그인터페론 알파 주사를 포함하지 않는 경구약제들만으로도 치료성공률이 높음이 보고됐다.

대한간학회는 “치료기간도 3-4개월 미만으로 단축되고 경구약제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가 다가왔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곧 새로운 약제들이 포함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지만, 신약들의 가격이 매우 높고 약제 내성, 약물 상호작용 및 새로운 부작용 등의 문제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인 및 C형간염 환자들을 위한 권고 사항

1. HCV에 감염된 사람은 혈액, 장기, 조직, 정액 등을 공여하지 않도록 한다. HCV에 감염된 사람은 칫솔, 구강위생용품, 면도기, 손톱깎이 및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도구를 개별 사용하고 출혈이 있는 상처는 다른 사람에게 혈액노출이 되지 않게 관리하도록 교육한다.

2. 정맥주사 약물남용자에게는 이를 중단하도록 권한다. 이들에게 HCV 감염 경로에 대해 교육하고 HCV 감염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도록 한다.

3. 의료행위 및 문신, 피어싱, 침술을 포함한 침습적 시술을 시행할 경우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재료를 사용하고 도구들에 대한 적절한 세척과 소독이 필요하다.

4. HCV에 감염된 사람이 한 명의 상대방과 지속적인 성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HCV가 성행위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낮으므로 C형간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성행위 방식을 바꾸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행위 상대방이 다수인 경우에는 HC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5. 임산부의 산전 진찰 동안 HCV 감염의 위험인자가 발견되거나 C형간염이 의심되면 HCV 항체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HCV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임신이나 모유수유를 제한하거나 제왕절개와 같은 특정한 출산방법을 선택하도록 권유하지는 않는다.

6. 만성 C형간염 환자들은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7. 알코올, 비만, 인슐린 저항성은 질병의 진행과 연관이 있으므로, 만성 HCV 감염자들에게 단주 또는 절주를 권하고,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8. A형 및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만성 HCV 감염자들은 HBV와 HAV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