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2022 카타르월드컵에 사용될 경기장 중 하나인 ‘알 와크라 스타디움’이 여성의 성기와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최근 공개된 알 와크라 스타디움의 조감도를 보면 외적으로 여성의 성기와 닮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63·여)가 설계한 만큼 예술작품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알 와크라 스타디움을 설계한 건축회사 에이컴은 최근 경기장 조감도를 공개하며 “아랍 지역의 어부들과 진주 조개잡이들이 쓰던 선박의 돛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2018년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위에서 본 조감도를 보면 곡선형 지붕의 가운데에 타원형 구멍이 뚫려 있어 일부 사람들은 경기장이 마치 여성의 성기 같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 경기장은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자하 하디드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남성 건축가가 설계했다면 이 같은 폄훼는 없었을 것”이라며 성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멍만 보이면 여성의 성기로 여기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 신시내티 로젠탈 현대미술센터, 이탈리아 로마의 21세기 박물관 등을 설계했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