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대형 재해…민관 공동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급증하는 대형 재해…민관 공동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기사승인 2013-11-26 10:53:00

[쿠키 건강] ‘괴물’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의 모습은 처참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복구 작업에 큰 진전이 없다. 태풍, 산불 등 대형 자연재해 발생시 해당 지역으로 의료진과 관련 장비의 신속한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재난 대응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정부는 재난 대응방식에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국내외 대형 재해가 급증하고 있는 현 상황에 경각심을 느낀 국내 민·관이 공동으로 대규모 재난을 대비한 상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안전행정부와 세브란스, 그리고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22일 ‘재난의료 사회안전망구축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단을 발족했다.

정부의 지원과 관리 하에 민간 공익재단(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약 5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조달하고, 재난 관련 경험과 인프라가 우수한 민간 의료기관(세브란스)이 실무를 수행하는 형태다. 초대 단장에는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이 선임됐다.

재난의료사회안전망사업단은 국내 첫 민관 합동 재난대응 상설 의료지원 및 교육기관으로 기존의 정부산하 재난 관련 시스템 외에도 민간차원의 재난 관련 대응 인프라를 갖춘 병원, 학회, 협회 등과 체계적인 상설 구호체계를 구축해 국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재난의료사회안전망사업단은 단기적으로 재난 의료교육 센터 설립 및 재난의료전문가 육성, 라이프 코드 보급, 재난구호단 운영, 재난 피해자 재활프로그램 운영, 재난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제공을, 장기적으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국내외 협조체계 구축 및 재난의료연구를 통한 사회적 재난 인식의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족식에 참석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한국은 그간 체계적인 재난의료 인력 양성시스템과 민간차원의 조직화된 상설 구호 체계가 없었다”며 “이번 재난의료사회안전망구축사업단을 통해 민관이 협력하여 재난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재난대응 의료안전망 구축사업단의 첫 사업으로 최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의료구호팀을 파견하여 중장기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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