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내란음모혐의 제보자 “제보한 것 후회하지 않는다”

이석기 내란음모혐의 제보자 “제보한 것 후회하지 않는다”

기사승인 2013-11-26 20:27:00
[쿠키 사회]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혐의 9차 공판에서 검찰은 RO 5월 모임이 전시 후방교란을 목적으로 하는 등 실체적 위험이 있다는 점을 부각한 반면 변호인단은 제보자 증언 가운데 앞뒤가 맞지 않은 점을 지적해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제보자 이씨는 “제보한 것 후회하지 않는다”며 진술을 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 심리로 26일 열린 재판에서는 제보자 이모씨와 국가정보원 수사관 문모씨를 재판부 직권으로 법정에 불러 차례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단은 먼저 2009년 11월 제보자가 이상호 피고인에게 요청해 받은 사상학습 자료 USB의 암호 해독 시점에 대해 추궁했다.

앞서 제보자는 이듬해 3월 이 USB를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사실을 잊고 있다가 10월 다시 찾아서 국가정보원 문모 수사관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변호인단은 “제보자가 USB를 잃어버렸다는 시기인 2010년 8월 5일 오후 2시부터 40분에 걸쳐 문서의 암호가 풀렸는데 이것은 누가 풀었나”고 물었다.

이씨는 “내가 열어봤다”며 “다시 찾은 시기를 10월경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지금 자료 보니까 8월에 내가 한 번 열어본 뒤 10월쯤 문 수사관에게 제출하고 디지털포렌식 작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검찰 신문에서 이씨는 “올해 3월쯤 RO가 전쟁대비 3대 지침을 하달하고 세포결의대회 하는 등 전쟁상황으로 규정하고 5월 모임에서 ‘새로운 형태 전쟁 시작됐으니 맞이하자’고 했기 때문에 국지전, 후방교란 등 전쟁준비를 음모한 것이 맞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양측 신문이 마무리되자 재판부는 “5월 모임 이후 100명 넘는 사람들이 모인 RO회합이 있었느냐. 구체적 전쟁 준비 등이 모임에서 이뤄졌다면 이후에도 비슷한 규모의 모임이 열려 추가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씨는 “회합 이후 남북, 북미간 관계 변화로 물리적 충돌이라고 규정한 시기(분위기)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제보자는 “제보한 것 후회하지 않는다. 나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감정 있지만 이 기회에 자신의 활동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며 “마리스타 회합 내용이 국민에게도 낱낱이 공개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 한다”고 답했다.

앞서 재판부는 오전 검찰이 증인 신청한 대검찰청 영상감정인 신문에서 2차례의 RO 5월 회합 내용이 담긴 동영상 파일 3개가 편집되거나 조작되지 않았다는 감정서를 진정성립됐다고 보고 증거로 채택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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