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손흥민(21·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진 미니 한일전에서 카가와 신지(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결과는 물론 현지 언론의 평가에서 모두 참패했다.
손흥민은 28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레버쿠젠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0대 5 패배를 지켜봤다. 경기 내내 맨유의 공세에 시달리면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25분 동료 공격수 에렌 데르디요크(25·스위스)와 교체됐다. 챔피언스리그 첫 골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반면 카가와는 맨유의 중원에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영국과 독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 독일판은 경기를 마친 뒤 별점(총 5개) 평가에서 손흥민에게 2개를 부여한 반면 카가와에게는 3.5개의 별점을 줬다. 이 매체를 통한 축구팬의 평가에서도 카가와는 최고의 선수로, 손흥민은 최악의 선수로 각각 선정돼 희비가 엇갈렸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평점(총 10점)에서는 손흥민이 5점, 카가와가 8점을 받았다. 카가와의 점수는 맨유의 대승을 주도하고 가장 높은 점수(9점)을 받은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28·에콰도르)에 이어 두 번째이자 네 골을 어시스트한 공격수 웨인 루니(28·잉글랜드)와 같다.
레버쿠젠은 이번 패배로 중간전적 2승1무2패(승점 7)를 기록했다. 같은 날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1무4패·승점 1)를 4대 0으로 격파한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2승2무1패·승점 8)에 밀려 조 3위로 추락했다.
레버쿠젠은 다음달 11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최종 6차전에서 이겨도 샤흐타르가 맨유를 물리치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다만 샤흐타르보다 전력에서 앞서는 맨유가 승리하거나 비길 가능성이 높아 레버쿠젠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맨유는 3승2무(승점 11)로 최소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