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2011년부터 2013년 10월까지 지급한 보험사고 200여만건을 분석한 결과, 치질 등 항문질환이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겨울철 질병으로 알려진 폐렴은 가을에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한화생명이 이 기간 지급한 질병보험금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치질·치핵 등의 항문질환으로 전체 145만건중 5만5000여건이었다. 겨울철 발병률이 31.0%로 가을철(20.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봄과 여름에는 각각 24.8%, 24.1% 였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부·근육 수축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한화생명은 분석했다.
반면 겨울철 질병으로 알려진 폐렴은 오히려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폐렴에 따른 보험금지급은 가을(28.4%)에 가장 많았고 겨울(25.9%)은 봄(25.8%)과 별 차이가 없었다. 가을에 급격한 기온 변화와 일교차로 인해 호흡기가 약해지는게 이유다.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는 통념을 갖고 있는 급성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도 겨울이 아닌 봄에 다발했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여름(24.9%), 가을(24.0%). 겨울(24.1%)은 빈도가 비슷했으나, 봄에는 27.0%로 가장 높았다. 협심증도 봄에 26.3%가 발병, 계절별 빈도 1위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운동량이 적은 겨울 동안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축적되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무리한 운동을 하면서 위험이 높아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